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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취미

볼링 지공 셀프로 집에서 하기 - 스톰 핀버퍼 레이아웃으로 콜럼비아 매드니스 드릴링(중약지 교체 및 오발덤)

by developer's warehouse 2024. 5. 15.

저는 볼링을 취미로 하다가 어느 날 지공을 직접 해보고 싶어서 목공용 드릴링 머신으로 집에서 지공을 하고 있습니다.

지공에 필요한 도구들과 공구를 모두 다 합해서 대략 40만 원 정도를 투자한 것 같습니다. 지금은 수십개의 볼링공을 직접 지공하면서 100만원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와 다양한 레이아웃 그리고 제 손에 맞는 지공을 찾은 것 같습니다. 

생각이 많으신 볼러라면 지공에 대한 궁금증과 내가 한번 지공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번쯤은 해보신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제가 집에서 지공하는 과정을 자세히 설명드리고 어떻게 하면 집에서 지공을 할 수 있는지 모두 보여드릴게요.

셀프 지공에 필요한 공구는 아래 링크에 모두 정리해 놓았으니 참고하시면 됩니다.

셀프 지공에 필요한 공구 보러 가기

이제부터 셀프 지공을 하는 과정을 자세히 보여드릴 테니 잘 따라오시고, 궁금한 것 있으시면 댓글 달아주시면 정성껏 답해드릴게요!!

1. 지공을 위한 레이아웃 선정

레이아웃 종류

레이아웃을 선정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이론 중 하나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먼저 모리치사에서 개발해서 널리 사용 중인 듀얼 앵글 레이아웃이 있습니다.

이 레이아웃 이론에 따라서 지공을 하려면 각도기와 곡자가 필요합니다. 이 두 가지가 모두 적용된 곡자는 미국에서 유통하는 프로섹터라는 곡자가 있는데 가격이 너무 비쌉니다. 여하튼, 저는 프로젝터가 없어서 일반 곡자를 하나 구매하였습니다.

각도기가 없는 곡자를 사용해서 레이아웃을 그리려면 스톰 사에서 개발한 핀 버퍼 레이아웃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편리합니다.

스톰 사의 핀 버퍼 레이아웃은 PIN to PAP, PSA to PAP, 그리고 핀 버퍼라는 세 가지 거리를 이용해 레이아웃을 하는 방법입니다.

핀 버퍼 레이아웃에 대해서는 기회 될 때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핀 버퍼 4 X 5 X 3 레이아웃

저는 대부분의 공을 4 X 5 X 3 레이아웃으로 지공합니다. 이 레이아웃이 저에게는 공의 회전력과 스키드를 적절하게 유지해 주는 가장 좋은 레이아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지공을 직접 하면 좋은 것이 다양한 레이아웃을 해보고 자신에게 맞는 레이아웃을 고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볼링공은 대칭볼과 비대칭 볼이 있는데, 이번에 뚫게 된 콜럼비아사의 매드니스(MADNESS)는 비대칭 볼로 PSA가 따로 있습니다.

핀 버퍼 레이아웃을 그리기 위해서는 먼저 핀과 PSA(MB)를 잇는 선을 그립니다.

핀과 PSA(MB)를 잇는 선을 그리기

 

다음으로 Pin to PAP를 그립니다. 이 값은 4 인치가 되는 지점을 아래와 같이 표시해 줍니다.

Pin to PAP를 그리기

이제 PSA(MB)에서 5인치 되는 지점과 앞에서 그려놓은 PIN to PAP와 교차하는 지점을 표시합니다.

이 두 지점이 만나는 교차점이 PAP가 됩니다.

PIN to PAP와 교차하는 지점을 표시

 

이제 PAP 지점은 찾았으니 핀 버퍼를 그려서 코어의 기울기를 결정해 줍니다.

핀 버퍼가 짧으면 핀 업 지공이 되어 스키드가 잘 형성되고 마지막에서 임팩트 있게 들어옵니다. 반면 핀 버퍼가 길면 핀 다운 지공이 되고 끝에서 까불지 않고 안정적으로 회전하는 볼의 레이아웃이 됩니다.

저는 3인치 되는 지점을 그려서 핀 버퍼를 완성하였습니다.

핀 버퍼는 PIN에서부터 3인치 되는 지점에서 원을 그리듯이 그리고, 이 핀 버퍼와 맞닿는 지점과 PAP를 서로 이으면 코어의 기울기를 결정하는 수직선이 완성됩니다.

핀 버퍼는 PIN에서부터 3인치 되는 지점에서 원을 그리듯이 그리기수직선 그리기

 

아래 그림은 핀 버퍼와 PAP를 잇는 선을 그리는 장면입니다.

핀 버퍼와 PAP 잇는 선 그리기그린 후 모습

 

이렇게 한 후 이제 PAP로부터 역으로 그립 위치를 잡으면 레이아웃이 완성됩니다.

 

PAP로부터 역으로 그립 위치 잡기PAP로부터 역으로 수직선 그린 후

 

제 PAP는 4와 1/2 인치이고 1/2 UP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PAP에서 1/2인치만큼 내려온 지점에서 수직선을 긋고, 4와 1/2인치 떨어진 지점을 표시하면 바로 그 지점이 그립 센터가 됩니다.

PAP 지점에 수직선 그리기센터라인 그리기

 

그립센터에서 다시 수직선을 그은 후에 중 약지와 엄지를 표시하면 드디어 레이아웃이 완성됩니다.

지공 레이아웃 완성

 

 

2. 중 약지 지공하기

저의 경우 중지와 약지 먼저 지공을 하고 엄지는 지공된 지점에서 다시 한번 스팬을 재서 지공을 하는 편입니다.

저는 특히 전문 지공기가 아닌 목공용 드릴로 지공을 하기 때문에 중 약지 지공할 때 약간씩 삐뚤어지는 경우가 있어서 이렇게 주로 하고 있습니다.

약간씩 삐뚤어지는 것은 거의 느낌의 차이도 없고 문제가 없습니다.

중 약지 지공을 할 때는 피치가 중요한데, 피치는 볼링공에서 홀이 뚫리는 각도를 말합니다. 이 각도는 앞, 뒤 각도와 좌, 우 각도가 있습니다.

저의 경우 앞 뒤 각도는 가장 쉽게 0(제로) 피치를 사용하므로 따로 신경 쓸 것은 없고 드릴의 중앙만 잘 맞추면 됩니다.

볼링 공의 중 약지를 뚫을 때 좌, 우 각도를 제로로 하게 되면 중 약지의 안 쪽이 서로 맞 닿아서 뚫리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아래 그림처럼 원형으로 되어있는 볼이기 때문에 중 약지가 서로 뚫리다가 만나면 구멍이 생겨서 볼의 내구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중 약지 맞 닿아서 뚤리는 이유

그러므로, 좌 우 피치는 신경을 조금 써줘야 합니다. 저는 단순하게 하려고 좌우를 각각 1/2 피치로 각도를 줍니다.

약지를 뚫을 때는 1/2 인치 왼쪽으로 이동시킨 후 지공을 합니다.

중지를 뚫을때는 1/2 인치 오른쪽으로 이동시킨 후 지공을 합니다.

이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센터를 맞춰야 합니다.

볼링 용품 전문점에 보면 센터 봉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센터봉은 드릴의 센터를 맞추는 역할을 하는데, 생각보다 비싸서 저의 경우 그냥 롱 드릴을 사서 센터를 맞추고 있습니다. 센터봉이나 롱 드릴이나 그냥 긴 막대기만 있어도 센터 맞추는 데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센터 맞추기센터 확인

 

볼링공 받침대는 그냥 일반 3천 원짜리 딱 맞는 로드필드 받침대를 사다가 센터를 표시해 놓았습니다. 이곳을 센터봉으로 맞추면 센터가 잘 맞습니다.

드릴 끝 부분 맞추기

 

이제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센터에서 좌 우로만 이동시켜서 중 약지를 지공합니다.

제 드릴링 머신은 좀 작은 제품이라 정상적으로 드릴 받침대에 올려놓고서는 중 약지 드릴 날의 길이가 너무 길어서 드릴링을 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드릴 받침대를 치워버리고 그냥 바닥에 볼링공을 세워놓고 아래와 같이 드릴을 진행합니다.

중 약지 드릴링

 

중 약지 뚫을 때는 고정장치가 없어서 한 번에 졸지 말고 잘 내려 꽃아야 삐끗하지 않고 뚫립니다. 이 때는 좀 긴장됩니다.

왼손으로 공을 잘 고정하고 드릴을 내려서 뚫게 됩니다.

 

3. 엄지 지공하기

이제 중 약지를 다 뚫었으면 엄지를 뚫어야 합니다. 엄지를 뚫을 때는 스팬을 다시 재서 센터라인에 맞도록 표시를 다시 하게 됩니다.

엄지 홀 맞추기엄지 홀 맞추기 약지

이렇게 스팬에 따라 표시한 후 수직선을 그려서 엄지 홀의 거리를 표시합니다.

엄지 위치 잡기엄지 홀 뚫기

 

엄지를 뚫을 때는 센터 라인에 드릴 날의 중앙을 맞추고 스팬을 표시한 거리만 잘 맞추면 바로 뚫으시면 됩니다.

제 드릴날은 1과 1/4인치 드릴날인데, 예전에 국내에서는 인치 단위의 드릴날이 없어서 아마존에서 직구로 드릴날을 구매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국내에도 인치 단위의 드릴날을 파는 것 같으니 드릴날 아무거나 1과 1/4인치짜리로 뚫으시면 됩니다.

엄지의 피치는 저는 앞, 뒤, 좌, 우 모두 0(제로) 피치를 사용하기 때문에 복잡하게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리고 사실, 제가 치기에는 제로 피치가 가장 좋았습니다.

다만 저는 엄지 드릴 날이 짧은 단점이 있어서 한번 다 뚫고 나서 드릴 날을 다시 조금 내려서 다시 뚫어 줘야 하는 불편함은 있습니다.

엄지는 일반적으로 2와 1/2인치를 뚫어주면 적당합니다.

드릴링 완성

자 이제 드릴은 완료되었습니다.

이제는 중 약지를 본드로 붙이고, 엄지 덤을 넣으면 됩니다.

 

4. 엄지 덤과 중 약지 인서트 넣기

저는 엄지 덤의 경우 홀 사이즈를 일관되게 하기 위해서 오발 덤을 사용합니다. 요즘 스위치나 다른 것도 많이 나오긴 했는데, 스위치 지공이 생각보다 비용도 많이 들어가고 결착 부분이 헐거워지는 단점이 있어서 저는 그냥 오발덤을 사용합니다.

IT 지공의 경우에는 이런 문제가 없는 것 같긴 한데, IT 지공 재료는 일반인이 구입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오발 덤을 쓰게 되었는데 저는 오발덤이 더 좋더라고요.

그리고 실제로 실업 선수들의 경우에도 오발 덤을 많이 사용한다고 합니다. 신승현선수도 스위치나 IT 지공을 하지 않고 오발 덤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게임 중에 바꿀 필요도 없고 편해서 좋습니다.

엄지 덤과 중약지 끼운 모습

 

이렇게 넣으면 되는데, 이번에는 엄지의 경우에는 워터타입의 순간접착제를 사용해야 합니다.

엄지 홀을 각도에 맞게 꽃아 넣고 튀어나온 부분에 대고 워터타입의 순간접착제를 흘려주면 잘 스며들어가면서 고정이 됩니다.

이번에 저는 엄지 홀을 조금 낮게 뚫어서 엄지 덤이 많이 튀어나오게 되었네요.

이렇게 엄지 덤을 순간접착제로 붙여 넣은 다음에는 튀어나온 부분은 칼날을 이용해서 잘라 주시면 됩니다.

워터타입 순간접착제엄지 턱 칼로 자르기

 

그다음 엄지 홀을 잘 다듬으면 되는데요, 엄지홀 다듬는 팁은 아래 링크 참고해 주세요.

엄지홀 다듬는 꿀 팁 보러 가기

 

볼링 엄지 타이밍 조절하는 법 - 테이프 | 지공 | 크기 조절 | 접착력 강화 등 [꿀팁 다수 포함]

볼링을 시작하면 제일 먼저 마주하는 문제가 엄지 타이밍이며, 마지막까지 괴롭히는 것이 엄지 타이밍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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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마지막으로 중 약지를 끼워 넣고 본드로 붙여주면 되는데요, 중약지 붙이는 법은 아래 영상으로 보시는 게 편리할 것 같아서 영상 첨부해 놓았습니다.

 

 

이렇게 모든 과정을 마치고 나면 드디어 지공이 완성되었습니다.

지공 완성 모습매드니스 지공 완성

 

어떤가요? 집에서 지공해도 프로샵에서 한 것 못지않게 잘 나왔죠?

그리고, 제 손에도 너무 잘 맞아서 편하답니다. 직접 지공하면 여러 가지 장점이 많은데, 사실 가장 큰 장점은 돈이 적게 든다는 것과 내 손에 맞는 지공을 찾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반대로 단점도 있는데요, 지공비가 안 들어가니까 공을 더 많이 사게 되는 아주 커다란 단점이... ㅎㅎ

지공은 몇 가지 이론만 공부하고 방법만 알면 사실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에요!!

그리고 직접 지공을 하게 되면 볼링을 훨씬 더 재미있게 칠 수 있답니다.

여러분도 집에서 지공해보세요~~

아래 링크에는 집에서 지공하기 위해 필요한 공구를 정리해 놓았으니 참고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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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링 지공 및 플러깅, 폴리싱 그리고 볼링공 복원 기름제거등 다양한 시도를 해왔습니다. 블로그에 이런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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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퍼펙트 치시길 바랄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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