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몇 년간 미디어아트 시장은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캔버스를 벗어나 벽이나 바닥 등의 다양한 공간을 도화지로 삼는 미디어아트는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미디어아트를 경험할 수 있는 전시관을 알아보고 국내 TOP4 전시관을 소개합니다.
▶ 미디어아트 박물관 소개
미디어아트는 일상 생활 속에서도 점점 더 보편화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서울 광화문광장은 오후 8시부터는 미디어아트 전시장으로 변신합니다. 광화문에서는 미디어 파사드가 새롭게 선보였었는데, 미디어 파사드란 '미디어'(Media)와 건물 외벽을 가리키는 '파사드'(Facade)를 합쳐 만든 말로, 건물 내/외부 벽면을 스크린 삼아 LED 조명을 이용해 영상을 표현하는 방식입니다.
다른 예로,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외벽의 광화 벽화나 세종문화회관 앞의 해치마당 진입부에는 길이 53m, 높이 최대 3.25m의 대형 LED 패널 미디어월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들의 밝기는 5만 안시(ANSI)로 세계 최고 수준의 사양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미디어아트센터이자 디지털아트 전문기관인 아트센터 나비가 1999년 개관되어 20년 이상 국제적인 미디어아트의 중심지로 운영되어 왔습니다. 아트센터 나비는 해외의 미디어아트를 소개하고 동시에 국내의 미디어 작가들을 발굴한 바 있습니다. 또한, 심포지엄과 워크숍 등의 다양한 미디어아트 활동을 펼쳐왔는데, 이를 통해 우리는 일상과 미디어, 미디어와 예술, 그리고 일상에서 미디어아트에 대해 접하고 익숙해질 수 있었습니다.
현재 우리가 접할 수 있는 민간 전시공간은 최근 몇 년 내에 빠르게 생겨나고 있으며, 가장 최근에 오픈한 아이바가든을 필두로 빛의 벙커, 아르떼뮤지엄, 노형 슈퍼마켙 등 대형 미디어아트 전시장이 곳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중 3곳은 제주도에 있으며, 제주도는 관광 산업과 어울려 미디어아트 전시에 적합한 환경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최신 기술로 탄생한 최대규모의 아이바가든
아이바가든(IVAR GARDEN)은 미디어아트 전문 기술자들이 모여서 만든 최신 기술의 미디어 아트 전시관입니다. (주)아이바가든은 과거 가구 제조 시설로 사용되던 공간을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관으로 개조했습니다. 규모는 약 10000㎡(3,000평), 높이 약 10m로 미디어아트 전시장에 알맞은 웅장한 공간입니다. 이는 기존의 아르떼뮤지엄 제주에 비해 두 배 이상 크며 제주 빛의 벙커에 비해서는 약 3배 이상 큰 공간으로 제주에서는 가장 큰 규모로 꼽힙니다.
아이바가든은 총 8개관으로 구성돼 있으며, 관광지가 밀집되어 있는 제주 서쪽에 새로 오픈하여 다양한 미디어아트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바가든은 1만 m² 규모의 미로같은 넓은 공간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테마를 주제로 미디어아트를 선사합니다.
아이바가든 후기 보러 가기
신규 오픈한 미디어아트 박물관답게 기존의 미디어아트 전시관과 다르게 설계하였습니다. 기존에는 주로 벽면에만 상영하는 미디어아트가 일반적이었는데, 아이바가든은 벽면뿐 아니라 중간에 위치한 구조물들에서도 최첨단의 디지털 미디어 아트를 즐길 수 있도록하여 관람객들과의 상호작용을 강화하는 형태로 설계해 놓았습니다. 미디어아트의 최신 기술인 퍼스펙티브 뷰, 3D 프로젝션 매핑, 홀로그램,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MR(혼합현실), VFX(시각적 특수효과) 등을 활용하여 다양한 효과를 가미했습니다.
그 뿐아니라, '플라워 가든'은 실제 수십만 개의 조명과 꽃 조형물을 통해 사진을 찍기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합니다.
‘드리미(DREAMY)’관은 마시멜로우 사탕 등 아이들이 좋아하고 동화에 나올법한 소재로 구성하였으며, 곳곳에 있는 구조물과 거울 그리고 조명으로 인해 실제 더 몰입이 잘 되도록 꾸며 놓았습니다.
'인더스트리얼(INDUSTRIAL) 가든'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산업적이고 공업적인 미래의 공간을 보여신비스럽게 보여주고 있었고, 이 모든 것들은 모두 매우 몰입감이 강해서 실제 바로 옆에 시계가 있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입니다.
'스타디움(STADIUM) 가든'은 드넓은 공간에서 펼쳐지는 6가지 테마의 광활한 영상으로 바다의 신비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상영되는 영상이 다양하다 보니 시간을 가지고 앉아서 관람하고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파티(PARTY) 가든'은 화려한 조명과 신나는 음악 속에 몸을 맡기고 파티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매우 멋진 조명의 클럽을 연상하게 합니다.
이 외에도 '미스터리(MYSTERY)', '판타지(FANTASY)', '센서티브(SENSITIVE)'관이 있는데 각각은 모두 영상뿐 아니라 체험할 수 있는 기술이 달라서 각 관에 따라 최신 기술의 몰입형 미디어아트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프랑스 예술 미디어아트 전시관, 빛의 벙커
빛의 벙커는 과거 한국과 일본 사이의 해저 광케이블 운용을 위해 준공된 비밀 벙커였습니다. 하지만 2012년 이후 벙커의 역할이 사라지면서 민영화되었으며, 이후 다양한 공연과 전시장으로 활용되었습니다. '빛의 벙커'는 1층 단층 건물로 가로 100m, 세로 50m, 높이 10m, 내부 높이 5.5m 정도의 크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약 2,975㎡(900평)의 면적으로는 축구장 절반 정도입니다. 내부에는 넓이 1m²(0.3평)의 기둥 27개가 나란히 설치되어 있어 깊이감을 높여주는 구조로 설계되었습니다. 상설 전시실과 기획전시실 두 개의 공간을 구성하고 있으며, 서양 명화와 국내 근현대 및 전통미술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기, 통신, 수도, 소방 등 여러 기반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으며, 자연 공기 순환 방식을 이용하여 연중 16도 내외의 쾌적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원래 벙커로 설계되었던 만큼 외부의 빛과 소리가 완전히 차단되어 방음이 완벽하게 이루어져 있어 관람객들이 전시를 관람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빛의 벙커'는 개장 이후 3년 만에 20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을 유치하며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장으로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 성공을 토대로 ㈜티모넷은 2022년 '빛의 시어터'라는 몰입형 전시 공간을 개관하였는데, 이전에는 1963년에 현대적인 무대 시설을 갖춘 최초의 극장으로 개관한 워커힐 대극장을 개조하여 만든 공간입니다. 이러한 공간들은 유휴 공간을 미디어아트 전시장으로 활용해 도시 재생의 일환으로 다시 탄생하였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 전 세계로 진출하는 아르떼뮤지엄
㈜디스트릭트코리아가 운영하는 '아르떼뮤지엄'(ARTE MUSEUM)은 몰입형 미디어아트 상설 전시관으로, 2020년 9월을 시작으로 제주, 여수, 강릉 등에서 다양한 특징을 담은 전시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각 전시장에서는 '영원한 자연(Eternal Nature)'을 주제로 한 자연 속 소재의 작품을 지역의 특색과 문화유산에 맞게 미디어아트로 전시하고 있습니다. 제주는 '아일랜드'를, 여수는 '오션'을, 강릉은 '밸리'를 주요 콘셉트로 미디어아트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아르떼뮤지엄 제주는 과거 스피커 제조 공장을 개조하여 규모가 약 4,628㎡(1,400평)이며 최대 높이가 10m인 웅장한 공간으로 변신하였습니다. 해변, 파도, 폭포, 꽃, 달, 숲 등 11개의 전시 공간에서 다양한 미디어아트를 경험하실 수 있으며, 아나몰픽, 퍼스펙티브 뷰, 프로젝션 매핑, 홀로그램,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등 다양한 디지털 미디어 기술을 활용하여 작품과 관람객 사이의 거리를 없애고 몰입감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디스트릭트코리아는 미래에도 추가적으로 '아르떼 메타'와 같이 최신 기술을 활용한 미디어아트 전시관을 개발하여, 전 세계적인 인기와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전시관으로 성장하고자 계획하고 있습니다. 현재 홍콩 지점을 개설하고, 중국 청두에서도 개관하는 등 국내외 지점을 확장할 예정이며, 2023년 상반기엔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뉴욕, 중국 베이징에 진출할 예정입니다. 이러한 아르떼뮤지엄 전시관은 기술과 창의력을 결합한 미디어아트의 신개념으로, 전 세계적인 관람객들로부터 꾸준한 인기와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 스토리가 있는 노형수퍼마켙
'노형수퍼마켙'(NOHYEONG SUPERMAKET)은 오래된 서커스장을 리모델링하여 만들어진 미디어아트 전시장입니다. 면적은 약 4천㎡(1,210평)이며 최대 높이는 20m(6층 건물 높이)으로, 2021년 6월 22일에 개관하였습니다. 사적공간 운영사업자인 ㈜제주미르와 프로젝터 시공설계 전문기업인 ㈜가이드삼정, 그리고 차세대 실감형 콘텐츠 전문기업인 ㈜닷밀이 함께 만들어낸 '이머시브마켓'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전시장은 이전의 자연 주제의 미디어아트 전시장과는 달리 스토리와 특색이 있는 전시회로, '1981년 노형수퍼마켙에 열린 문이 제주의 모든 색을 빨아들여, 그 빨아들인 색깔들은 수퍼마켙 중심에 모여 세상에 볼 수 없는 신비로운 광경을 만들어 냈다'는 설정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전시장 입구에서부터 건물 외관과 전시공간에서의 색감 조절 등 다양한 디자인 요소가 활용되고 있습니다. 총 5개의 전시공간 중 '와랑와랑' 전시공간은 8종류의 영상으로 구성되었으며, 20m의 높이감이 인상적입니다. 전체 건물이 검은색으로 칠해져 있어 더욱 강조되는 색채감과 화려한 빛의 조화가 관람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노형수퍼마켙의 특색 있는 미디어아트 전시장은 이러한 서커스장과 같은 과거의 공간하여 계승하면서도 전혀 새로운 미디어아트를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다양성의 존재를 느낄 수 있어 관람객 입장에서도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 국내 미디어아트 전시관 소개를 마치며
이외에도 국내 미디어아트 전시장으로는 그라운드시소 명동, 홍대입구 띠아트, 뚝섬미술관 등이 있습니다. 이처럼 제주를 필두로 국내에는 다양한 미디어아트 박물관이 있고, 날이 갈수록 발전하고 있습니다. 미디어아트라는 예술과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관광문화를 체험하고 경험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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